드라마 원경에서 부패한 종친이 외척 민씨형제가 걸려들도록 함정을 파는 장면이다. 권력지향의 부패한 세력끼리도 이리 권모술수를 쓴다.
신규 때 일선에서 환경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그야말로 신규에게 주는 업무이다. 불법 쓰레기 투기에 대해 과태료도 부과를 할 수 있다. 어느 날은 전화가 걸려왔는데, 누가 밭 근처에 tv다이 같은 자그만 서랍장을 불법 쓰레기로 버렸다는 것이다. 현장에 가보았다.정말 조그만 가구가 있었다. 그런데 소랍을 뒤져보니, 딱 2장의 서류가 있기를... 하나는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등본 1장, 또다른 하나는 핸드폰 가입정보가 있는 통신사 월사용료 고지서다. 고민되었다.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완벽하면서 허술하였다. 누가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면서 서랍에 자기 주민등록 등본과 연락처 정보가 있는 서류만 굳이 넣고 버린단 말인가. 굳이 차로 접근이 안될 도로로부터 한참 먼 외진 이곳에 가구를 놓기 위해 얼마나 먼 거리를 들고 이곳까지 왔을지... 굳이 이곳에?
결국엔 가공한 사건이고 이를 내가 무리하게 처리하다보면 모두 돈 관련된 문제라 결국 민원인 상사 모두에게서 협공을 받을 수도 있는 사건이다. 이건 마치 신규 두명이 들어와 마을 척사대회에 보내 일부러 술을 먹여 저주기 고스톱 판에 끼워 호주머니에 돈을 두둑히 넣어주면서, 얘가 나중에 업자와의 돈배달이며 잘해 주고 적당히 잘 먹을 놈인가 아닌가 성향을 시험해 보듯이. 이것은 애교다.
굳이 뭐 이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정말 할일 없구나 싶지만, 누군가는 감시를 하고 관리를 하고 판단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 곳에 다다를 여러 사건들, 대상의 반응이 필요한것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저 뒤에 있는 난 모르는 그 누군가의 선택을 위해서 말이다. 나중에 혹 내부적으로 즈들끼리 말 나와 봐야 '난 그냥 과장이 시켜서 한거다. 난 국장이 시켜서 한거다.' 직접 당사자가 따질 기회도 없겠지만 혹 따져봐야 '난 그런말 한 적 없어. 기억 안나. 나도 피해자야' 그런 반응 밖에 더 있겠나. 다들 무에서 유를 만들 능력은 쥐뿔도 없어서, 자리에들 앉아 할일은 없고 뭐라도 보여줘야 하니 무에서 무를 만든다고 무슨 허공에 독백이라도 하듯 엉뚱한 소리들이나 하고 있고... 정말 다들 놀고 있네.
또 몇 해전 경찰공무원이 자살을 했는데, 평소 감사계로부터 많이 시달렸었고, 알고보니 그 투서는 같은 직장근무하는 동료 여자경찰이 넣은 것이었다는 뉴스도 생각난다. 나는 이후 그 직장을 떠났지만, 한다리 건너서 같이 일하던 계장도 누가 익명으로 투서를 넣었다더라. 또 어떤 누구 직원이 민원인이 넣은 투서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그 즈음에 조건이 되어 바로 퇴직을 해버렸다더라. 하다 못해 지역의 조그만 농협 조합장 선거를 하는데도 익명의 투서를 주민에게 뿌렸다더라. 는 말이 돌고 조사가 이뤄지던걸 보면... 참.
우리 사회 왜 이러니.